추미애 "태움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경기도의료원 전면 실태점검 지시

백광진 기자

등록 2026-07-05 20:58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의료 현장의 '태움' 문화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공정한 노동환경 조성을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의료 현장의 '태움' 문화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공정한 노동환경 조성을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최근 광주의 한 병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던 간호사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밝히고, 경기도의료원을 중심으로 직장 내 괴롭힘 실태를 전면 점검하는 등 노동환경 개선 대책을 추진한다. 의료 현장의 고질적인 '태움' 문화를 근절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추 지사는 3일 의료·노동 관련 부서에 공정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일터에서 누구도 괴롭힘과 부당함을 홀로 견디지 않게 만드는 일이 민선 9기 경기도의 공정의 가치"라며 노동 현장에서의 인권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의료계에서 관행처럼 이어져 온 '태움' 문화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추 지사는 "'태움'은 교육이 아니다. 위계를 앞세워 사람을 침묵시키고, 모욕과 배제를 반복하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공정은 힘 있는 사람의 방편이 아니라 약한 위치에 놓인 사람들이 부당함을 말할 수 있고 보호받을 수 있는 기준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우선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실태를 전면 조사하기로 했다. 익명 의견 수렴과 현장 면담을 병행해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조직문화와 관행까지 살펴보고, 확인된 문제는 신속히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형식적인 조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구성원들이 불이익에 대한 우려 없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익명성을 보장하고, 조직문화 전반을 점검해 괴롭힘이 반복되는 구조적 원인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노동자의 권리구제 지원도 강화한다. 경기도는 도내 120여 명의 마을노무사를 적극 활용해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비롯한 다양한 노동 문제 상담과 권리구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마을노무사는 임금체불, 근로계약 분쟁, 부당해고, 산업재해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와 도민에게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전문 노무사 제도다. 경기도는 전화와 온라인, 예약 상담 등을 통해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노동행정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경기도는 562명 규모의 지방노동감독관 전담 조직을 차질 없이 구축하도록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현재 노동감독관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며, 고용노동부 직무교육과 사법경찰관리 지정 절차를 거쳐 2027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현장 노동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지방노동감독관 제도가 운영되면 노동관계법 위반에 대한 현장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과 노동 취약계층이 많은 사업장을 우선적으로 살펴 임금체불과 부당한 근로조건, 산업안전 기준 위반, 직장 내 괴롭힘 등 노동권 침해 사례를 예방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추 지사는 "일하는 사람이 존엄을 잃지 않는 경기도, 부당함을 말하면 보호받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태움과 직장 내 괴롭힘을 뿌리뽑고 공정한 근로환경을 현장에서부터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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