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우리나라 노인의 근감소증 현황과 악력 저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우리나라 노인의 근감소증 현황과 악력 저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노쇠를 조기에 발견해 예방하고, 일상에서 자녀들이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쉽게 살필 방법을 제시하고자 수행됐다. 분석에 따르면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26.9%)이 근감소증을 겪고 있다.
특히 악력 저하는 단순한 근력 저하를 넘어 노인의 신체 기능과 정신 건강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 악력 저하군 중 85.0%가 근감소증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부모님의 건강 변화를 확인하려면 악력계가 없어도 손을 맞잡거나 페트병 열기, 물수건 짜기 등으로 손아귀 힘을 측정해 볼 수 있다. 악력 저하 진단 기준은 남자 28.0kg, 여자 18.0kg 미만이다.
이 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악력이 약해진 어르신은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취약했다. 만 65~74세 전기 고령층의 경우, 악력 저하군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14.3%로 정상군(2.0%)보다 7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만 75세 이상 후기 고령층에서는 신체 기능 저하가 두드러졌다. 악력 저하군의 걷기 미실천율은 64.4%로 정상군(54.1%)보다 높았으며, 씹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비율 또한 42.0%로 정상군(32.6%)보다 높게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박기수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어르신들은 건강한 상태에서 매우 심한 노쇠 단계에 이르기까지 서서히 진행되므로 예방과 함께 회복 가능한 단계에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악력 저하는 근감소증을 비롯한 다양한 노쇠 위험 요인이 함께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인 만큼 평소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노쇠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건강한 노년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청장은 '부모님을 뵐 때마다 손을 맞잡으며 악력의 변화를 살펴보고, 식사나 활동량, 기분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작은 실천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노쇠 전단계가 의심될 경우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단백질이 보강된 영양 섭취와 활발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보건소 현장 실무자를 위한 '지자체 노쇠예방사업 표준 매뉴얼'을 개발 중이며, 지역사회 차원의 노쇠예방 사업 지원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백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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