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의 땀방울이 충남의 자부심"…채희관 회장, 보령의 뿌리로 서다

백광진 기자

등록 2026-09-02 12:37

SBS 웰니스파크 유치 성사 이끈 '보이지 않는 다리'…골드시티 이어 지역경제 지형 바꿔

〈보령데일리뉴스 특별인터뷰〉 

지난 8월 26일 열린 '충남 복싱 선수단 전국체전 종합우승 다짐대회'

선수들의 붉게 상기된 얼굴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그들의 손을 맞잡았다.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이 곧 충남의 자부심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짧은 한마디의 인사였습니다. 문장이 담백했고, 어조가 결연했다. 

채희관(蔡熙官) 충청남도 복싱협회장의 목소리와 메시지는 복싱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지역을 넘어 세계의 선수들로 키워내겠다는 사업가의 냉철함이 함께 배어 있었다.

 


Q1.지난8월26일 전국체전 다짐대회를 성황리에 마치셨습니다.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그 자리에 선 선수 여러분과, 밤낮없이 지도해 주신 지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선수 여러분이 링 위에서 흘린 땀방울 하나하나가 곧 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며,우리 협회와 충청남도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협회장으로서 선수들이 오직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Q2.회장님께서는 복싱뿐 아니라 요트,태권도 등 여러 종목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현재 충청남도 복싱협회 회장, 대한민국국회의원태권도연맹 부회장, 한국J/70요트협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간 대한미식축구협회 부회장,보령시 골프협회 자문위원,보령시 유도협회 이사,직전 충남요트협회 회장까지 여러 종목에 몸담아왔습니다.생활체육도 물론 중요합니다만,대한민국 체육의 미래를 이끌 엘리트 선수 육성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으로 요트,복싱,태권도 등 여러 종목에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3.체육에 대한 각별한 애정,그 뿌리가 궁금합니다.

 

“사실 제 어릴 적 꿈은‘태권도 관장’이었습니다(웃음).하지만 유년 시절 여러 이유로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없었지요.그때의 아쉬움이 지금도 마음 한편에 남아 있습니다.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운동을 이어왔고, 여러 방법으로 엘리트 선수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태권도 명예5단,택견 명예5단을 수여받는등 영광을 안았습니다.어릴 적 저처럼 형편 때문에 꿈을 접는 아이가 없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그것이 제가 엘리트 체육 후원에 뛰어든 이유입니다.”

 

 


Q4.회장님의 삶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입니다.청라중학교 졸업 후 바로 사회에 나오셨다고요.

 

“충남 보령시 청라면이 제 고향입니다.

모교인 청라초등학교의 55회 회장과 청라중학교 총동창회 15대회장도 함께하고 있지요. 청라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울진원자력발전소에 근로자로 취업했습니다.조공(助工)으로 시작해 기술을 익히고, 2002년 작은 개인사업체를 창업해 한 걸음씩 키워왔습니다.지금은 감사하게도㈜에이치케이씨(Human Kindness Corporation)를 연 매출1,000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저희 회사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는 세 가지입니다.정직과 신뢰,책임과 안전,도전과 열정.이 세 가지가 오늘의HKC를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Q5.일하시면서 학업도 놓지 않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네,일하며 틈틈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40대 중반에 고등학교 졸업장에 도전했으며,행정학(전문학사)을 공부했고 학위 취득후 경영학(학사)을 공부해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경영학석사에 도전해 올해 2026년 2월, 경희대학교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박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매일 실감합니다.

현장에서 몸으로 익힌 경험에 이론이 더해지니,세상을 보는 눈이 한층 넓어지더군요.

후배들에게도‘일과 공부는 결코 둘이 아니다’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Q6.평소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 봉사활동(보령경찰발전협의회,보령해양경찰서 정책자문위원회,보령시 시정자문위원회,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등)을 통해 보령 및 인근 지역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과,시민이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 고향 보령시 발전을 위해 골드시티(주택 3,000세대 외 특화시설), SBS 웰니스파크,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 연수원 유치를 위해 보령시 관계자들과 위 기업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보령시 관계자들의 꾸준한 노력 끝에 골드시티와 SBS 웰니스파크가 성사되어, 보령시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수원을 유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계속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니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머드 박람회 때 지인의 제안으로 해수욕장에 실감미디어실을 설계·설치·운영해 흥행시킨 경험이 있는데,그 팀들이 지금 돔영상관을 국내에 유치하고자 추진하고 있습니다.

돔영상관은 일반적인 평면 스크린 대신 반구형(돔 형태) 스크린 구조를 갖추어 관객을 완전히 감싸는 형태로 설계된 영상 상영관입니다. 

돔 내부와 외부에 압도적인 시각적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저는 이 돔영상관을 우리 보령에 유치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함께하시는 분들의 면면도 든든합니다.국내 미디어아트 업계 최고의 기술 감독으로 제주 아르떼뮤지엄 기술 총감독을 비롯해 에버랜드,롯데월드 등200여 건의 중대형 미디어 프로젝트를 총괄하신 분,그리고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와 함께〈트랜스포머〉,〈타이타닉〉등20여 편의 메이저3D영화 제작에 참여하신 분들이 저와 뜻을 함께하고 있어,반드시 좋은 결과물이 나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보령 웰니스 파크 조성(3지구)’ 대상지. 사진=보령시 제공
 


Q7. 인맥이 참으로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으신지요?

 

특별한 비결이라기보다는, '배움의 자리'가 곧 '만남의 자리'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서울대학교 국가정책과정, 동국대학교 경영자과정, 그리고 상생포럼 등 여러 최고위 과정에 꾸준히 참여해 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경영자분들, 그리고 사회 각계의 유명 인사들과 함께 책을 펴고 토론하며 저녁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방면으로 인맥이 넓혀진 것 같습니다.인맥이라는 것은 억지로 만들려 하면 오히려 멀어지는 법이더군요. 함께 배우고,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다 보면 그 관계는 오래갑니다. 저는 지금도 어느 자리에서 만난 분이든 '내가 무엇을 얻을까'보다 '내가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려 노력합니다. 아마 그런 마음이 조금이나마 통했기에, 오늘의 인연들이 이어져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Q8.마지막으로,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부탁드립니다.

 

“제 각오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기업인으로서 회사의 내실을 더욱 튼튼히 다져,우리 업계1위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둘,체육인으로서 우리의 선수들이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과와 함께 세계의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로 우뚝 설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셋,보령인으로서 보령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적극 알리고,좋은 기업이 보령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보령의 유능한 아들딸들이 보령을 떠나지 않고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취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취재를 마치며


두 시간 남짓의 인터뷰 내내, 채 회장의 언어를 관통한 화두는"받은 것을 돌려주는 삶"이었다. 청라의 시골 소년이 대한민국 중견 기업인이자 체육계 리더로 서기까지의 궤적은, 요즘 세대에게 던지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메시지였다. 회사 이름부터 그의 철학을 담고 있다.Human Kindness Corporation— 인류를 위한 기업, 업체 이름으로 삼은 사내(社內)의 문패다. 링 위 선수의 땀, 골드시티의 첫 삽, SBS 웰니스파크의 조감도, 그리고 아직 도면 위에 머물러 있는 돔영상관까지, 그가 이어붙이려는 다리는 아직 절반쯤 완공된 셈이다. 

나머지 절반의 궤적은, 이제 보령의 몫이기도 하다.


〈보령데일리뉴스〉 발행인 인터뷰 · 2026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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