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월 23일, 전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평가는 지난해에 이어 컴퓨터 기반 평가(CBT)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전체 학생의 약 3%인 27,606명을 표집해 국어·수학·영어 교과 및 정의적 특성(흥미·자신감 등)을 조사했다.
교육부
평가 결과, 중학교 3학년 국어에서 3수준(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전년 대비 5.5%포인트 상승한 66.7%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향상을 기록했다. 반면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에서는 1수준(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6.6%에서 12.6%로 4.0%포인트 감소해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성별 차이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국어와 영어 과목에서 여학생은 3수준 이상 비율이 남학생보다 현저히 높았고, 1수준 비율은 남학생이 모든 과목에서 더 높았다. 예를 들어 중3 국어의 경우 여학생의 3수준 이상 비율은 74.5%였으나 남학생은 59.4%에 그쳤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지역 간 학력 격차도 중학교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3 학생의 경우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 학생이 읍면 지역 학생보다 성취수준이 높았으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읍면 지역이 대도시에 비해 최대 두 배 이상 높았다. 고등학교에서는 지역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교과별 성취수준 비율(%)
교과에 대한 정의적 특성 조사 결과, 중학교에서 국어 자신감과 영어에 대한 학습의욕, 가치 인식이 모두 전년 대비 낮아졌다. 학생들은 교과에 대해 '가치가 있다'고는 인식하지만, '자신 있다'거나 '흥미롭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취수준과 정의적 특성 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중·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3수준 이상 학생들이 1수준 학생에 비해 자신감·흥미·학습의욕 등이 현저히 높았다. 예컨대 중3 수학의 경우 3수준 이상 학생의 자신감 비율은 51.6%였지만, 1수준 학생은 21.5%에 불과했다.
사회·정서적 역량에서는 협업, 갈등해결, 회복탄력성 등 주요 역량에서 중3 학생들의 비율이 전년 대비 낮아졌다. 반면 고2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역량은 큰 변화가 없었다. 성취수준별로는 모든 영역에서 3수준 이상 학생이 1수준 학생보다 유의하게 높은 역량을 보였다.
진로역량 조사에서는 진로탐색 역량이 중3과 고2 모두 전년보다 상승한 반면, 진로설계 역량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중3의 진로설계 역량 ‘높음’ 비율은 60.6%에서 52.3%로, 고2는 72.0%에서 65.8%로 감소해 체계적인 진로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교육과정 개정과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천홍 교육정책관은 “중3 국어와 고2 수학에서 성과가 있었지만, 정의적 특성과 사회정서 역량은 여전히 과제”라며 “학생의 흥미와 동기를 높이고, 지역 간 학력 격차 해소 및 중학생의 사회정서 역량 향상에 시도교육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백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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