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 이동이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해 귀농 인구는 8.5% 증가한 반면 귀촌 인구는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귀농어·귀촌인통계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국가데이터처가 공동 발표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인은 1만1,617명으로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귀농가구도 8,735가구로 6.0% 늘어난 반면, 귀촌은 31만6,977가구, 41만3,464명으로 각각 0.5%, 2.2% 감소했다.
귀농 증가는 국내 전체 인구 이동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자는 612만 명으로 전년보다 2.6% 줄었지만 귀농인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 귀농인은 전년 대비 17.3%, 여성 귀농인은 15.4% 증가하며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전체 귀농인 가운데 70대 이상 비중은 8.5%, 여성 비중은 37.0%로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2차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농작업 기계화·자동화에 따른 농업 진입 여건 개선을 꼽았다.
귀농 형태도 다양해졌다. 농촌에 거주하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가업을 잇는 혼합가구 비중은 33.1%로 증가했고, 농업과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겸업 귀농인 비중도 32.6%를 기록했다. 귀농인의 약 3분의 1이 농업 외 소득원을 함께 확보하는 형태로 정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가구의 평균 경작 면적은 0.34ha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영세한 수준이었다. 전체 귀농가구의 83.7%는 0.5ha 미만의 농지를 경작했으며, 재배 작물은 채소가 44.5%로 가장 많았고 논벼, 과수, 특용작물 순이었다. 농지를 임차해 영농하는 가구 비중도 33.9%로 꾸준히 증가했다.
귀농인이 가장 많이 유입된 지역은 전남 고흥군(153명)이었으며, 전남 신안군과 경북 의성군(각 138명), 경북 상주시(125명), 전남 나주시(121명)가 뒤를 이었다. 귀농 전 거주지는 경기도가 21.0%로 가장 많았고 서울(14.2%), 광주(8.2%) 순이었다. 수도권에서 이주한 귀농인은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
반면 귀촌은 감소세를 보였다. 귀촌 가구주는 30대가 2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20대 이하를 포함한 30대 이하 비중은 43.0%로 청년층의 귀촌 흐름은 이어졌다. 귀촌 이유는 일자리가 32.1%로 가장 많았고 주택(26.1%), 가족(25.4%)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가족을 이유로 귀촌하는 비중은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귀촌인이 가장 많이 유입된 지역은 경기 화성시(2만3,790명), 경기 남양주시(1만4,980명), 경기 용인시(1만4,623명), 충남 아산시(1만3,896명), 충북 청주시(1만3,790명)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7개 지역은 귀촌 인구가 평균 3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이내 귀촌한 222만 명 가운데 지난해 새롭게 농업을 시작한 사람은 1만5,631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최근 5년 이내 귀농·귀촌인 가운데 도시로 다시 이주한 사람은 귀농인 1,969명(3.4%), 귀촌인 18만4,144명(8.3%)으로 나타났다.
귀어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귀어가구는 586가구로 전년보다 5.6% 늘었고, 귀어인은 753명으로 5.8% 증가했다. 귀어인의 64.2%는 어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어업인이었으며, 해수면 어로어업 종사자가 전체의 88.9%를 차지했다.
윤원습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관은 "국내 인구와 인구 이동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귀농이 증가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도시민의 농촌 유입뿐 아니라 귀농·귀촌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지역 일자리와 빈집, 농지 등 다양한 정보를 확대하고 귀농귀촌 통합플랫폼 '그린대로'를 통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정착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백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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