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와보니 달랐다”…체험 늘린 여수세계섬박람회 관람객 호응

백광진 기자

등록 2026-09-27 10:40

추석 연휴를 맞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체험 콘텐츠를 확대하며 가족과 귀성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에서 '다섬이 열차'가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가족 단위 관람객, 학생 등이 박람회장을 찾고 있다. 전시 관람에 체험과 공연, 야간 프로그램을 더한 콘텐츠가 관람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는 게 조직위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박람회 방문 전 가졌던 우려와 실제 관람 경험이 달랐다는 반응도 나왔다. 명절을 맞아 부모를 만나러 여수를 찾은 이한빈 씨는 온라인에서 접한 평가 때문에 걱정했지만 박람회장을 둘러본 뒤 생각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 씨는 “방문 전에는 다소 부정적인 리뷰를 보고 약간 걱정했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며 “곳곳에서 열리는 이벤트도 재미있었고, 중간중간 파라솔 아래 쉬어 갈 수 있어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화섬의 소망 종이배 체험장을 찾은 가족 관람객도 현장 콘텐츠와 운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수 시민 안보현 씨는 아이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전시뿐 아니라 박람회장 관리 상태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 씨는 “박람회장에 직접 와보니 기대보다 퀄리티가 높았다”며 “자원봉사자분들이 애써주신 덕분에 박람회장이 늘 깨끗하게 유지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가족과 학생들의 관심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됐다. 미래섬에서는 관람객이 드론을 직접 조종해 볼 수 있고, 해양생태섬에는 가족이 함께하는 실타래놀이가 마련됐다. 주제섬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AI 다섬이 도슨트'가 관람객을 맞는다.


미래섬 드론 조종사 체험에 참여한 여수 지역 학생 류동주 군은 “직접 드론을 조종해 보니 성취감이 컸다”며 “또래 친구들도 무척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체험형 프로그램이 청소년 관람객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류 군은 오는 26일 QWER 등이 출연하는 K-POP 콘서트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주 토요일(26일)에 QWER 등이 무대에 오르는 K-POP 콘서트가 열려 또래 친구들이 박람회장을 많이 찾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해양생태섬에서는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었다.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생활하다 추석을 맞아 고향 여수를 방문한 도갑주 씨는 가족과 함께 실타래놀이를 체험했다.


도 씨는 “실타래놀이를 비롯해 가족이 함께 해볼 체험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가 박람회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꼽은 것은 입장 직후 마주한 피라미드 형태의 주제섬이었다.


주제섬에 도입된 AI 기반 도슨트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순천에서 온 서유진 씨는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다섬이 도슨트를 직접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AI 도슨트 덕분에 주제섬 콘텐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전시·체험 콘텐츠와 함께 여수의 바다와 박람회장 경관도 볼거리로 꼽혔다. 서울에서 아이들과 방문한 권오상 씨는 바다를 배경으로 세계 각국의 섬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을 박람회의 특징으로 평가했다.


권 씨는 “박람회장 밖으로 바다가 펼쳐지고, 바닷가 곳곳에서 세계 섬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주행사장이 바다와 맞닿아 있다는 공간적 특성이 전시 콘텐츠와 결합한 셈이다.


추석 연휴를 겨냥한 무료입장 혜택과 해외 문화공연도 가족 관람객을 불러들이는 요소가 됐다.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이혜인 씨는 3대 가족 무료입장을 이용해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 씨는 “추석 연휴 3대 가족 무료 입장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며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동티모르 공연을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관람한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해가 진 뒤에도 체험 프로그램은 이어진다. 저녁에는 섬테마존 수로에서 관람객들이 각자의 소원을 적은 배를 띄우는 '다섬이와 함께 소원의 배 띄우기'가 매일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서현 양은 “부자가 되고,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소원배에 적어 띄웠다”며 “섬박람회장 곳곳에 다양한 즐길거리가 많아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자원봉사자와 운영 인력도 최근 관람객 반응에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개막 때부터 보물섬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차순자 씨는 콘텐츠 개선에 대한 평가와 현장 근무자를 향한 격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차 씨는 “섬박람회장이 개막 초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와 함께 고생한다며 격려해 주시는 관람객이 많다”며 “요즘 들어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부쩍 늘어 하루하루가 더 보람차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운영스태프로 참여한 김유완 씨도 “최근 방문하시는 분들이 콘텐츠가 보완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신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남은 행사 기간에도 관람객 의견을 반영해 콘텐츠와 운영을 지속적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김종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관람객 한 분 한 분이 들려주신 솔직한 이야기가 박람회를 더 나아지게 하는 가장 큰 힘”이라며 “남은 기간에도 관람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가족이 오래 머물고 싶은 박람회로 채워가겠다”고 말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11월 4일까지 열린다.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을 비롯해 여수세계박람회장과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전시와 체험, 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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