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4동 흥곡천변 소공원서 ‘달빛 음악회’… 어쿠스틱·색소폰·아코디언이 만든 생활문화의 밤
대천4동 달빛 음악회를 열며...
보령시 대전4동 흥곡천변 소공원이 1일 저녁, 달빛과 현악의 선율이 겹쳐지는 야외 콘서트홀로 변했다. ‘달빛 음악회’라는 이름처럼, 해가 기우는 18시 30분부터 20시까지 90분 동안 주민들은 잔디에 앉아 기타와 색소폰, 아코디언이 엮어내는 계절의 플레이 리스트를 함께 들었다.
이번 무대는 지역 동아리 ‘한내러버 어쿠스틱 통기타’의 합주로 문을 열었고 담백한 스트로크와 흥곡천의 물소리가 섞이며 소 공원 전체가 커다란 공명통처럼 울렸다.
이어진 보령 색소폰 연주는 재즈 표정으로 가을밤의 리듬을 끌어 올렸고, 아코디언 독주 음악회는 일상 속 산책곡으로 선보여 줬다. 또한 마지막 순서에는 가수 신소희가 무대에 올라 대합창을 이끌며 객석의 박수를 받아냈다.
행사의 무대 장치는 거창하지 않았지만, 현장감은 도심 공연장에 뒤지지 않았다. 간결한 조명 한 대, 간이 의자 몇 줄, 그리고 잔디 위 돗자리. 관객들은 공연 내내 휴대전화 플래시 대신 조용한 응답으로 연주를 채웠고, 아이들은 곡이 바뀔 때마다 가장자리에서 박자 놀이를 이어갔다.
“동네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생 음악을 들을 줄은 몰랐다”는 한 주민의 말처럼, 생활 반경 안에서 만나는 공연의 힘이 체감된 밤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밤은 길어지지만, 이날 만큼은 길어진 시간이 음악의 여백이 되었다. 흥곡천을 스쳐 간 선율은 화려한 장치보다 오래 남는 동네의 기억으로,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달빛 음악회’는 대전4동 주민자치회와 대전4동 행정복지센터가 함께 꾸린 주민 참여 기획으로 지역 동아리와 생활 음악인이 한 무대에 서고, 주민이 관객이자 연출자가 되는 구조가 특징이다. 주최 측은 “공연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주민과 함께 이어지는 행사로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천4동 흥곡천변로가 무대가 되다
백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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